추천작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 공연 포스터

    공연제목

    일정:2025년 3월 18일~4월 13일

    장소:모두예술극장

    기사:[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연극 ‘젤리피쉬’(2025년 3월 18일~4월 13일 모두예술극장)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작품의 소재로만 다루고 대변했던 단계를 넘어, 장애인을 바장애인과 똑같은 예술창작자로서 인정하는 태도와 가치를 무대에 구현했다.

    영국의 극작가 벤 웨더릴의 희곡이 원작으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공동 제작해 민새롬이 연출했다. 원작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27세 여성 ‘켈리’의 삶과 사랑, 자립을 향한 열망을 현실적이고도 섬세하게 담아내 주목받았다. 장애 예술의 경계를 넓힌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다운증후군을 지닌 배우 백지윤이 주인공 ‘켈리’ 역을 맡아 대사를 넘어선 눈빛, 몸짓으로 깊이 있는 감정선을 표현했다.

    켈리를 둘러싼 인물들 간 미묘한 감정적 변화와 파동을 섬세히 그린 다른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앙상블이 완성도를 더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들이 모여 2시간이 넘는 공연을 완성하기 위해 겪었을 난관과 시행착오는 감히 헤아릴 수 없다. 매 공연이 기적이었을 이 작품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거쳐 연결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묻는다. 접근성과 다양성, 포용을 고려한 개방형의 무대와 객석이 작품의 메시지에 더해 ‘모두를 위한 예술’의 미덕을 실천한다.

    공연 한줄평
    • 김건표 <연극평론가>“편견에 도전하는 장애인 여성의 사랑과 성장 드라마”
    • 안경모 <연출, 극작가>“당사자성으로 빛을 더한 장애인의 생애 자기주도성”
    • 조형준 <연극 기획제작자>“새로운 접근과 시도가 만들어내는 공연예술의 가치 영역 확장”
  • 공연 포스터

    공연제목

    일정:2025년 3월 27일~4월 6일

    장소: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기사:[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극단 코너스톤의 ‘요새는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그, 윷놀이’(3월 27일~4월 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우리나라의 전통 윷놀이로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무대에서 펼치는 윷판을 통해 죽음에서 삶으로, 인생의 고뇌와 갈등을 경험한 뒤 다시 죽음으로 이어지는, 윤회하는 삶의 이치를 풀어낸다. 윤조병 작가의 ‘윷놀이’를 이철희 연출이 재창작해 연출했다. 별다른 사건과 갈등 없이 한 판의 윷놀이를 전개한다. 정해진 판 위에서 말을 움직이며 진행하는 윷놀이는 삶의 구조를 상징한다.

    ‘도’, ‘개’, ‘걸’, ‘윷’, ‘모’, ‘빽도’ 등 알 수 없는 변수들 속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아가는 판 위의 말들은 타인과 함께 불확실한 세상에 던져진 채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 삶 희로애락의 모형이다. 군더더기 없이 단출한 무대 세트, 느려터진 충청도식 화법, 서두르지 않는 배우들의 움직임. 이철희 특유 느림의 연출 미학은 이 연극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매력을 더한다.

    모아지고 흩어지는 윷가락 같은 인생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찰나의 감정을 극적인 몸짓과 표정으로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 놀이성을 강조한 퍼포먼스가 시각적 몰입을 견인했다.

    공연 한줄평
    • 백로라 <연극평론가>“속도와 효율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느림’과 ‘무목적성’이 돋보이는 아날로그 무대 미학으로 승부수를 던진 연극”
    • 황승경 <연극평론가>“요새는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여백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