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정:2026년 3월 1~8일
장소: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기사:[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전쟁은 끝났지만 상처는 남는다. 제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인 연극 ‘튤립’(3월 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전쟁과 식민지 역사가 한 개인과 가족의 삶을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그린 작품이다.
‘무순 6년’, ‘왕서개 이야기’, ‘금조 이야기’ 등을 통해 전쟁의 기억을 꾸준히 탐구해온 극작가 김도영의 신작으로, 극단 돌파구의 전인철 연출이 함께했다.
작품의 배경은 1920년 일본 도쿄다. ‘튤립’이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인 청년 쥬리프를 중심으로 일본인 가족과 조선인 가족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조선인 청년 쿠로가 쥬리프의 초대로 집을 찾으면서 숨겨진 과거와 인물들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제목인 ‘튤립’은 작품의 상징이다. 한 번 꽃을 피운 뒤에도 새로운 구근을 만들어내는 튤립처럼, 작품은 화려한 꽃이 아닌 그 아래 남겨진 뿌리에 주목한다. 러일전쟁부터 식민지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폭력과 상처, 그 기억이 다음 세대에 남기는 흔적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과학과 우주, 젠더, 청소년 문제 등 동시대적 화두를 무대 위에 올려온 극단 돌파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디아스포라(모국을 떠나 흩어져 사는 민족·집단)와 전쟁, 해방의 문제를 보다 깊이 있게 탐색한다. ‘튤립’은 전쟁의 역사보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일정:2026년 3월 30일~4월 25일
장소: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기사:[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 서울시극단이 2026년 첫 작품으로 선보인 ‘빅 마더’(3월 30일~4월 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는 정치와 미디어, 빅데이터가 결탁한 현대 사회의 민낯을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빅 마더’는 프랑스 극작가 멜로디 무레의 작품이다. 프랑스 연극계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았다. ‘미친 개구리들’, ‘거인들의 경주’ 등을 통해 동시대 사회를 날카롭게 포착해온 무레는 이번 작품에서 정보와 권력이 결합한 사회 구조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극은 거대 권력의 음모를 추적하는 뉴욕 탐사 기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장 오웬과 기자 케이트, 쿡, 줄리아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취재에 나서지만 조작된 정보와 여론, 보이지 않는 권력의 벽과 마주한다. 이 과정에서 무엇이 사실인지보다 사람들이 무엇을 믿게 되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를 비추며, 데이터 감시와 알고리즘, 여론 조작이 일상화된 현실을 되짚는다.
‘빅 마더’는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 정보와 진실, 권력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관객들은 무대 위 인물들을 따라가며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