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작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 공연 포스터

    공연제목

    일정:2022년 9월 2~25일

    장소: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기사:연극 ‘반쪼가리 자작’(9월 2~25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은 인간 내면 선악의 실체를 위트있게 까발린 작품이다. 2017년 초연 이후 꾸준히 재공연된 이 작품은 지난 5월 제43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 연출상, 관객 리뷰단 인기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이 원작으로, 박성찬 연출의 각색을 거쳐 독특한 연극으로 완성됐다. 서양 귀족의 작위 중 공작, 후작, 백작에 이어 네 번째 등급에 해당하는 ‘자작’의 이야기를 다뤘다.

    젊은 영주 메다르도 자작은 전쟁에 자원 입대했다가 포탄에 맞아 몸이 두 동강 난다. 의사들이 그의 육신 절반을 살려냈고, 그래서 별명이 ‘반쪼가리 자작’이다.

    의사들이 생환한 반쪼가리 육신은 ‘절대악’의 존재다. 마을 사람들은 나쁜 반쪼가리 자작의 공포 통치를 견디며 살고, 그에 익숙해질 무렵 없어진 줄 알았던 나머지 ‘착한’ 반쪼가리 육신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은 이를 통해 ‘완전한 인간이 과연 존재하는가’란 의문을 담아냈다. 인형과 오브제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아이디어가 빛난다.

    공연 한줄평
    • 김미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교수>우화적 구조와 무거운 소재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연극의 가장 원초적 요소인 배우와 연극적 상상력에 기대 혐오와 배제의 시대에 연극의 재미와 가치, 소통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게 하는 작품.
    • 이은경 <연극평론가 >독창적 오브제를 활용한 유희성, 인간의 본성을 간파한 원작소설이 어우러져 탄생한 수작. 강렬한 연극성과 유연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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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제목

    일정:2022년 6월 2~12일

    장소:문화비축기지

    기사:‘민주주의 예행연습: 제1부 해방정국’(6월 2~12일 문화비축기지)은 식민 통치를 벗어나 독립 국가를 만들기 위해 1945년의 대한민국 인물들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예행 연습했는지를 돌아본 작품이다.

    1945년 8월15일부터 1948년 8월15일까지 대한민국의 출발에 관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렸다. 그 시대에 존재했던 한국의 인물들과 2022년을 살고 있는 청년들이 시점을 오가며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성취 과정을 분노와 저항의 맥락 대신 건설과 모색의 맥락에서 다뤘다. 다양한 사료들을 인용해 전기나 평전에서 사실로 인정받은 내용을 극 전개에 맞춰 재배치한 연극적 기법이 돋보인다. 해방정국에 등장한 정치지도자들은 당시 적게는 40대, 많게는 70대를 넘는 인물들이었지만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나이대를 20~30대로 제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정책적 대상으로 간주되면서, 시대의 주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젊은 세대를 미래를 책임질 민주주의의 주인으로 끌어올렸다.

    공연 한줄평
    • 김소연 <연극평론가>해방공간의 혼란한 정치적 상황을 민주주의의 다양한 견해들이 각축하는 장으로 그려내는 연극적 시도와 동시대성이 돋보인다.
    • 류주연 <극단 산수유 대표>흥미로운 구성으로 의미있는 실험을 진솔하게 풀어가는 힘
  •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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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2022년 1월 7~23일

    장소: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기사:극단 코너스톤의 ‘조치원 새가 이르는 곳’(2022년 1월 7~23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은 2014년 제4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한국판 햄릿 ‘조치원 해문이’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1년 만에 재연됐다.

    작품은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가 왜 햄릿의 아버지를 살해했는가’란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국판인 이 연극은 간암으로 형이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은 만국(이대연)이 수십년 만에 고향인 조치원으로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배우 이대연이 클로디어스에 해당하는 주인공 만국을 맡았다.

    연극은 간 한쪽을 주고 형을 살릴지, 혹은 복수할 것인지 기로에 선 만국의 내적 갈등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40년을 거슬러 올라 피어난 그의 상념들이 가부장제 질서의 억압에서 비롯된 그의 고통과 모진 삶을 조명한다. 이철희 연출은 객석을 양편에 둔 긴 무대를 다채롭게 활용해 40년의 시공간이 들어찬 만국의 상념들을 나타내고 떠나보냈다. 마치 우리가 그의 머릿 속을 들여다보듯 말이다.

    공연 한줄평
    • 김건표 <대경대 교수>이철희 연출 특유의 놀이성과 현대사회의 희비극성을 잘 드러낸 작품
    • 황승경 <연극평론가>기발한 발생에서 시작한 인간구원과 존재의 탐색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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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제목

    일정:2022년 3월 10~20일

    장소: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기사:극단 돌파구의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2022년 3월 10~2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2015년 초연 후 이번이 7번째 공연이지만, 단순 앙코르에 끝나는 작품이 아니다. 동시대적 가치를 발굴하려는 집념과 다양성의 추구는 작품에 무한한 성장을 안겨다 줄 수 있음을 입증했다. 대입을 준비하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성에 대한 문제의식과 인생에 대한 질문을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던진다.

    무대 삼면과 바닥은 모두 흰색이다. 오픈형 등퇴장으로 이뤄지는 공연 진행 방식, 관객과 무대 배우들 간 가까운 거리를 강조한 무대 연출은 ‘우리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작품의 주제의식과도 상통한다.

    2015년 초연 당시에는 지금처럼 젠더 문제나 다양성에 대한 화두가 부상하기 이전으로, ‘부모의 욕망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춰 공연했다. 7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작품은 초연의 틀에서 ‘다양성’과 ‘연결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아냈다는 평이다.

    공연 한줄평
    • 조형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기획부장>진화하는 예술의 생명력을 보여줬다. 과제해결뿐 아니라 관객들과 소통확장에 대한 고민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 결과 대상은 확장되고 메시지는 깊어졌다.
    • 남명렬 <연극배우>형식은 재기발랄, 메시지는 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