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추천작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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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제목

    일정:2016년 12월 3일 ~ 12월 29일

    장소: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기사:연극 ‘위대한 놀이’(12월 3~29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는 극단 하땅세의 내공과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수작이다.

    헝가리 소설가 아고타 크리스토프(1935~2011)의 베스트셀러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연극으로 옮겼다. 2차대전 당시 사회주의체제 속에 살았던 소설 속 쌍둥이형제를 현재 한국사회로 불러낸 작품은 쌍둥이의 생존방식으로 현재 사회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인간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해 묻는다.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는 물론 전쟁이란 소재의 지나친 무거움을 피하기 위해 ‘놀이’라는 형식으로 균형추를 맞춘 연출의 만듦새가 흥미롭다. 테이프로 무대를 구분하거나 배우들의 움직임만으로 극을 채우는 연출의 패기도 높이 살 만하다.

    참혹한 전쟁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쌍둥이의 이야기가 때론 아프게, 때론 해학적으로 펼쳐진다. 지금 우리의 삶과 겹쳐 보이는 절묘한 극의 구조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극단 하땅세와 두산아트센터가 공동기획했다.

    공연 한줄평
    • 이은경 <연극평론가 >연출가의 독창적인 상상력, 조율된 배우들의 신체연기가 어우러진 하땅세 스타일의 완성.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연출이 특히 인상적
    • 김창화 <상명대 연극학과 교수 >마술적 사실주의와 포스트모던 드라마의 절묘한 결합. 기능적 무대공간의 활용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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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제목

    일정:2016년 11월 16일 ~ 11월 27일

    장소:남산예술센터

    기사:연극 ‘파란나라’(11월 16~27일 남산예술센터)는 현대사회의 강요된 질서와 집단주의의 모순에 돌직구를 날린다.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신세계가 공동 제작한 작품은 권력관계가 판치는 한국사회를 2016년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실로 옮겨와 학생들이 집단주의를 어떻게 경험해 가는지를 섬뜩하게 파헤쳐 보여준다.

    극단 신세계의 상임연출가인 김수정이 EBS ‘지식채널e-환상적인 실험’ 편에 소개한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큐벌리고등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극을 쓰고 연출했다. ‘씨발’ ‘존나’ ‘씹새’ 등 고등학생이 실제 쓰는 적나라한 언어와 생생한 현장묘사는 배우들이 일선 학교에서 연극교사를 하면서 수집하고 꼼꼼히 취재한 결과물이다.

    민간 극단의 재기발랄함, 철저한 사전 리서치를 할 수 있었던 공공극장의 프로덕션 능력을 잘 조합한 모범사례라 할 만하다. 연극적 구성이 다소 헐거운 점은 아쉽지만 집단주의 본질로 직진하는 김수정 특유의 연출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공연 한줄평
    • 김창화 <상명대 연극학과 교수 >쉽게 끓어오르는 냄비처럼 대중선동이 가능한 한국 청소년들의 브레이크 없는 미래에 대한 잔혹한 경고
    • 이은경 <연극평론가 >치열한 현실인식, 자기검열 없는 연출의 뚝심,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정이 돋보여. 극적 리듬감의 부재는 참으로 아쉬워
  • 이데일리 문화대상  중반기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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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2016년 7월 1일 ~ 7월 17일

    장소: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기사:연극 ‘곰의 아내’(7월 1~17일 남산예술센터)는 상실한 인간성을 되찾으려는 한판 굿에 가깝다. 인간 존재에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고연옥의 희곡 ‘처(妻)의 감각’이 고선웅 연출의 재기발랄함과 만나면서 희망을 얘기한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제작한 작품은 지난해 벽산희곡상 수상작이기도 한 ‘처의 감각’을 원작으로 삼아 고 연출이 각색했다. 삼국유사 속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신화적 상상력에 현실 세계를 제대로 직조해냈다는 평가다. ‘곰보다 오히려 짐승 같은’ 인간세계와 ‘순수’한 자연, 생명과 죽음을 교차하면서 또다시 회귀하는 삶을 고선웅만의 리듬과 화법으로 바꿔 결국 긍정의 축제로 승화한다.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탄탄한 원작은 작품의 또 다른 미덕이다.

    ‘울리불리’나 샹송 ‘고엽’ 등 등장하는 노래는 생뚱맞기도 한데 고선웅식 유머로 읽는 데 무리가 없다. 평단은 작품의 백미로 단박에 깊고 컴컴한 동굴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꼽았다. 또 곰의 아내 역 김호정의 연기는 살아서 펄떡거린다고 했다.

    공연 한줄평
    • 이은경 <연극평론가 >신화적 상상력, 김호정의 매력적인 연기, 입체적인 공간연출이 돋보인다. 하지만 뻔한 결말은 기대를 완전 배반
    • 성준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순수의 시대를 꿈꾸는 고선웅·고연옥·김호정의 멋진 연극적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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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2016년 7월 13일 ~ 8월 14일

    장소:명동예술극장

    기사:연극 ‘아버지’와 ‘어머니’(7월 13일~8월 14일 명동예술극장)는 프랑스 번역극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적 부모를 그려낸 두 원로 배우 박근형·윤소정의 관록 연기가 돋보였다. 마치 처음부터 우리네 부모, 미래의 ‘나’에 대해 이야기한 것처럼 간극을 좁힌 덕이다.

    프랑스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최신작으로 치매에 걸린 노년의 남성과 빈둥지증후군으로 우울증을 겪는 중년여성의 심리를 심도 깊게 다뤘다. 대개 타인을 화자로 삼았던 기존 작품과 달리 두 당사자가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평단은 작품성을 높이 샀다.

    연극은 아주 평범하고 당연하게, 사소한 일상처럼 담담하게 전개하지만 두 배우의 농축된 연기는 객석에 사정없이 파고들어 극을 맛깔스럽게 만들어낸다. 특히 국내 연극계 처음 교차형식으로 공연한 점도 흥미롭다는 평가다. 평일에는 하루씩 번갈아, 주말엔 한꺼번에 두 작품을 공연하는 방식으로 국립극단이 한 무대에 올렸다.

    공연 한줄평
    • 황두진 <서울예술대학 공연창작 연극과 교수>주기만 해야 하는 피곤한 아버지·어머니에서 남자의 자존심, 여자의 여성성을 새삼스레 되찾은 우리의 앞 모습
    • 김태훈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연기전공 교수>기억은 머리로, 시간으로 새겨지는 것이 아닌 듯. 명성만큼이나 빛나는 배우들의 삶을 투영한 연기가 동시대를 통감하는 예술행위가 돼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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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SH아트홀

    장소:2016년 5월 4일 ~ 6월 12일

    기사:군더더기 없는 잘 짜인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사례다.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고 가족이란 소재의 무게에 균형추를 맞추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초연 뒤 올해로 삼연째 무대에 오른 극발전소301의 연극 ‘만리향’(5월 4일~6월 12일 SH아트홀)의 농도는 더욱 짙고 선명해졌다.

    작품은 만리향이란 중국집을 운영하는 한 소시민 가족의 이야기다. 지적 장애를 겪는 막내딸의 실종을 계기로 서로를 보듬는 치유과정을 그린다. 실종, 배다른 형제, 가족이란 무거운 주제를 한바탕 굿판과 소소한 일상에 밀착해 단순화시킨 점이 돋보인다.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에 알려진 배우 권오중과 장원영이 출연해 작품 흥행을 견인했다. 대사는 현실적이라 울림이 더 컸고 빵빵 터지는 객석 반응도 한몫했다. 코믹연기는 튀지 않고 자연스러웠으며 극에 잘 녹아들어 몰입감을 더했다. 캐스팅에 따라 변화하는 무대는 다음 공연을 기대하게 만든다.

    공연 한줄평
    • 송형종 <서울연극협회 회장>웃다가 울다 보면 가족의 의미를 환기하게 돼 스스로 돌아보는 보기 드문 수작
    • 황두진 <서울예술대학 공연창작 연극과 교수>안다고 하지만 잘 모르는 가족의 속내를 열어 민망한 우리 민낯을 보여준다
    • 김창화 <상명대 연극학과 교수 >가족의 존재를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인 새로운 가족주의의 부활
    • 김용을 <극단 글로브극장 대표 >가족의 이름으로 상처주고 위로받고. 사실적 무대에 진중함마저 더한다면 만리향의 향기는 더 멀리 오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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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2016년 3월 26일 ~ 6월 19일

    장소:수현재씨어터

    기사:연극 ‘보도지침’(3월 26일~6월 19일 수현재씨어터)은 밀도 높은 대사와 현실에 맞닿아 있는 서사로 관객을 극 속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연극이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란 말을 몸소 보여준 초연작이다. 정곡을 찌르는 날 선 말들이 객석에 꽂히고, 속도감 있는 연출과 촌철살인 대사는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언론계의 흑역사로 꼽히는 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보도지침’ 사건을 다뤘다.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기자 등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법정에 섰다가 9년 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실화가 바탕이다. 엄숙함이 깃든 법정, 유쾌함과 문제의식을 가진 대학 동아리 장면 등이 현실 사이를 오가며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장용철·이명행·송용진·이승기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쫀쫀한 호흡이 만나 집중도를 더한다. 다만 20~30대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제작사 대표의 작품 밖 말실수로 일부 관객에게 외면받은 점, 일주일을 앞당겨 조기에 막을 내린 건 아쉬운 점이다.

    공연 한줄평
    • 김용을 <극단 글로브극장 대표 >과거의 얘기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현실적인 우리네 이야기. 무거우리라 예상했던 법정드라마의 절묘한 통쾌함. 배우들의 앙상블이 특히나 돋보였던 작품
    • 송형종 <서울연극협회 회장>오세혁 연극놀이를 통해서 본 대한민국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