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작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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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제목

    일정:2019년 10월 1~19일

    장소: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기사:연극 ‘이갈리아의 딸들’(2019년 10월 1~19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은 사회에 만연한 성 역할을 전복시킨 무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수정(극단 신세계 대표) 연출이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가 1977년에 쓴 동명소설을 각색해 무대로 완성했다.

    극 중 이갈리아는 여자가 사회활동을 하고 남자는 육아를 전담하는 ‘가모장제’의 나라다. 원작소설 속 가모장제를 고수하는 배경을 차용하되 대사 체계는 한국 관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바꾸는 작업을 병행했다. 원작에서 여성을 일컫던 ‘움’(wom)과 남성을 가리키는 ‘맨움’(manwom)을 그냥 ‘여자’와 ‘남자’로, 남성의 성기 가리개인 ‘페호’는 ‘X브라’로 대체했다.

    연극으로선 짧지 않은 공연시간인 2시간 45분 동안 성 상품화, 부부 강간, 데이트 폭력, 미투, 노브라 논쟁 등 한국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민감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하지만 재기발랄한 대사, 배우들의 연기, 희극적 분위기를 잘 살린 연출로 부담스럽지 않게 담아냈다.

    공연 한줄평
    • 김소연 <연극평론가>페미니즘의 고전이라 할 원작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면서 장르적 변환을 넘어서는 동시대성을 성취했다
    • 이은경 <연극평론가 >과장과 풍자, 아이러니와 그로테스크를 잘 조율해 미러링의 불편함·이질감을 흥미로운 관극 체험으로 바꾼 연출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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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제목

    일정:2019년 10월 9~20일

    장소:나온시어터

    기사:연극 ‘스푸트니크’(2019년 10월 9~20일 나온시어터)는 진실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이야기한 ‘믿음의 기원 1’, ‘과학이 불변의 진리라는 믿음에 관한 ’믿음의 기원 2 : 후쿠시마의 바람‘에 이어 믿음의 기원을 찾는 극단 상상만발극장의 연작프로젝트 가운데 세 번째 작품으로, 더 나은 세계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에 대해 들려준다.

    삶과 직업의 의미가 별개인 심리상담사와 한 해의 대부분을 출장지에서 보내는 세일즈맨, 동생의 닌텐도를 팔아 구명조끼를 산 소녀, 제대하면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군인. 서로 다른 나라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네 명의 인물들이 등장해 극을 끌어간다.

    박해성 연출은 특정한 장소나 상황을 재현하는 대신 인물의 존재와 그들이 나누는 대화, 보이는 현상 자체에 집중했다. 평범한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를 꿈꾸고, 연출은 그들이 사는 지금 세계를 집요하게 응시하며 이를 인간의 본질적 욕망과 연결해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공연 한줄평
    • 김소연 <연극평론가>구체적인 행위도, 장소도, 사건도 지시하지 않지만 떠돌고 교차하는 삶의 모습을 핍진하게 그려낸 수작
    • 우연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극장장>만연한 코스모폴리탄 컴플렉스에 환멸을 느낄 무렵 ‘여기’에서 ‘저기’를 꿈꾸는 이들의 교차 서사로 글로벌화의 이면과 지구의 먹이사슬을 포착해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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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2019년 7월 5∼21일

    장소:나온씨어터

    기사:연극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7월 5∼21일 나온씨어터)는 ‘2019 창작작업실 연습실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지독한 더위와 긴 가뭄이 있던 며칠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 시절 고향을 등지고 도회지로 나왔지만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평생 변방을 떠돌다가 노인이 된 형, 오롯이 땅을 일구고 살아왔지만 녹록지 않은 삶에선 벗어나지 못한 동생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가장 친근한 언어로 묵직한 주제를 이야기해 온 연출가 박근형이 이번 작품에서도 충격적인 방법으로 울분과 분노를 표현했다. 여기에 개성 있는 배우들의 열연과 일상의 생생함을 그대로 담아낸 대사, 흥미진진한 내용 전개가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미투사건’을 인용해 남다른 성찰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가 아는 누군가의 얘기일 것 같은 사연,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품은 시선이 그대로 따스한 유머로 이어지며 관객들의 공감대를 얻는 데도 성공했다. 배우 방은희를 비롯해 강지은·성노진·서동갑 등이 열연했다.

    공연 한줄평
    • 이은경 <연극평론가 >아이러니와 리얼리티를 넘나들며 현실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박근형 연출의 색깔이 잘 드러난 작품. 압도적인 연기앙상블은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 우연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극장장>봄·여름·가을·겨울이 아니라 여름·여름·겨울·겨울로 이어져 온 한 시대가 천연덕스럽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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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2019년 5월 1일∼6월 8일

    장소: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기사: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 (5월 1일∼6월 8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는 1992년 한국일보 창작문학상을 수상한 이창동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신유청이 연출을 맡고 연극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으로 지난해 ‘올해의 연극 베스트3’를 수상한 윤성호가 각색을 맡아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생긴 평범한 소시민의 빈곤·상실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개발 독재시대의 표상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산업화의 그늘과 민주화의 당위를 갈등구조로 투영시킨 사회극이다. 아파트 건설 공사장 바닥에 질펀하게 깔려 있는 똥처럼 평온한 삶에 감춰져 있는 우리의 민낯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리한 각색과 연출로 원작의 부조리한 현실을 입체적으로 무대에 올려 현재를 사는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거장 이창동 감독의 시선을 연극무대로 옮겨왔다는 점이 흥미로운 포인트다. 원작의 여러 은유와 함의를 감각적인 무대 언어로 풀어낸 연출 방식도 눈길을 끈다. 출연진도 탄탄하다. 연극·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배우 김신록을 비롯해 이지혜·박희은 등이 출연해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 한줄평
    • 이은경 <연극평론가 >돋보이는 연출력, 뛰어난 연기앙상블, 상징적인 무대가 어우러진 수작. 하지만 원작의 부족한 젠더의식을 해결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 남명렬 <연극배우>연극이 예술임을 일깨운다. 아주 흥미롭게